며칠 전 TV 광고에서 한 워킹맘(많이 바빠보였음)이 AI로 자녀 그림책을 뚝딱 만들어주는 장면이 나왔어요. 그걸 보면서 “오, 나중에 한 번 써먹어야지.” 하고 조용히 다짐했었죠.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쓸 일이 생겼습니다. 요즘 9살 첫째가 학교에서 컴퓨터 수업을 배우고 있는데, 제법 재미있어하더라고요. 수업 이야기를 하다 보니 컴퓨터의 편리함,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이런저런 얘기를 하게 됐고, 대화는 자연스럽게 AI 쪽으로 흘러갔습니다. 그래서 제가 또 진지하게 한마디 했죠.
“이제는 AI 잘 다루는 게 경쟁력이다. 일단 넌 책 읽는 걸 싫어하는데, AI를 활용하면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거 같다.”
그때 딱 눈에 들어온 책. 바로 책장에 꽂힌 EBS <자본주의> (사실 그 옆에 있는 자본과 이데올로기가 먼저 보이긴 했는데.. 그건 좀..) 그래서 챗GPT를 켜고, 이렇게 물어봤습니다.
EBS에서 발행한 자본주의를 읽고 싶어. 그런데 읽는 사람이 내가 아니고 9살 우리 아들이야. 이 책은 어른들을 대상으로 한 다큐멘터리의 요약본이라 아이가 보기엔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아. 아이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 쉬운 개념으로 책을 정리해 줘. 이렇게 내용을 요약해 줬으면 해.
1. 각 목차별 핵심 내용을 짧은 문장으로 요약
2. 책에서 궁극적으로 말하는 중요한 주제를 짧은 문장으로 요약
3. 이 책에서 나오는 중요한 개념과 키워드를 정리
결과요? 그냥 쭉쭉 나옵니다. 놀랄 일도 아니죠. 책을 이미 읽었던 저는 중요한 개념들을 아이 눈높이에 맞게 예시까지 곁들여 정리해주는 AI의 능력에 다시 한번 감탄했습니다. 그런데 얘가 여기서 끝내지 않고 저한테 묻습니다. 굉장히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친구예요.
"혹시 이 내용을 동화처럼 이야기 형식으로 바꿔주길 원하니?"
"호오? 그렇다면 한번 해줘봐."
교훈까지? 오.. 그럴싸합니다. 저는 여기까지도 흡족스러운데 아직 끝이 아닙니다. 전 워킹맘은 아니지만, CF 속 아줌마처럼 아이에게 그림책도 하나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또 얘가 제 의도를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묻습니다.
"필요하면 이 이야기로 그림책처럼 만들 수도 있어! 그림이 있으면 더 재밌을 텐데, 그림도 함께 만들어볼까?"
"호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이걸 그림책으로 만들어 주겠어?"
아니 이렇게 애한테 그림책을 뚝딱 만들어 줄 수 있다니.. 결과물 두둥
토토도 웃음을 팔고 계신 올빼미 선생님도 부자 여우(청과 유통업으로 자수성가한 듯)와 빈민 고슴도치 아저씨도 모두 나오네요. 아니 근데 왜 만들다 말았지??? 다 담겨야지 다시 좀 만들어줘..
대답 없는 너는 아직도 돌고 있습니다.. 아무튼 저도 CF속 아줌마처럼 아이에게 6~7장짜리 그림책으로 '토토의 자본주의 이야기' 완성본을 꼭 선물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그다음엔 자본과 이데올로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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